연료비 부담이 커진 요즘, 경제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LPG 중고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료 타입의 특성과 함께 중고차 특유의 점검 포인트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구매 전 확인할 항목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LPG 중고차를 구매할 때 꼭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연료타입, 엔진상태, 감가율 중심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연료타입 확인 – 일반 LPG와 LPI, LPG 겸용 차량의 차이
LPG 중고차를 살 때 가장 먼저 확인할 부분은 연료 시스템의 종류입니다. 국내 LPG 차량은 LPI 방식과 LPG 겸용(바이퓨얼) 방식이 존재합니다. LPI는 LPG만 사용하는 차량으로, 연료 시스템이 단순하고 구조적 안정성이 높아 잔고장이 적은 편입니다. 특히 현대·기아 차량에서 많이 채택되고 있으며, 정비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운용이 편리합니다.
반면 LPG 겸용 차량은 LPG와 휘발유를 함께 사용하는 구조로, 차량에 따라 수동 전환 혹은 자동 전환이 가능합니다. 장점은 휘발유를 예비 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연료 부족 시 유연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단, 구조가 복잡해 고장 시 수리비가 더 들 수 있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LPI보다 인기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인기가 떨어진다는 것은 중고차 가격 방어의 어려움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구입 전 차량 등록증에 명시된 연료 종류를 확인하고, LPG 겸용 차량인 경우 연료 선택 전환 방식과 사용 빈도, 최근 연료 관련 부품 교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2019년부터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택시나 렌터카로 운행됐던 차량인지 이력 확인도 필수입니다.
엔진상태 점검 – 마모, 누유, 전환장치 상태까지
중고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단연 엔진 상태입니다. LPG 차량은 연료 특성상 가솔린보다 연소 온도가 낮아 엔진 마모가 느린 편이지만, 과거 택시나 영업용으로 혹사당한 차량이라면 예외입니다. 엔진룸을 열어 오일 누유, 흡기 매니폴드 상태, 점화플러그 상태 등을 점검하고, 가능한 한 정비소에서 압축 압력 테스트까지 진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연료 관련 부품 중 ‘베이퍼라이저(기화기)’, ‘인젝터’, ‘연료 필터’ 등은 LPG차의 주요 고장 포인트입니다. 이들 부품의 교체 이력이 있었는지, 혹 교체되었다면 언제 점검·정비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부 차량은 연료 전환장치가 오작동하거나 출력이 저하될 수 있고, 시동 불량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시운전을 통해 가속 시 반응을 꼼꼼히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LPG차는 시동을 걸 때 초기 가솔린을 사용하는 차량도 있으므로, 휘발유 연료탱크 관련 부품 상태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끔 오래된 중고차의 경우 연료 호스나 연결부가 경화되어 가스 누출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관련 부분도 점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 LPG차에 특화된 정비소에서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감가율과 차량 연식 – 몇 년 차가 가장 적정할까?
LPG 차량의 감가율은 일반 가솔린 차량보다 다소 빠른 편입니다. 이는 과거 제한된 구매층(택시, 렌터카 등)과 낮은 중고 수요에 기인한 것이었지만, 최근 일반인 구매가 허용되면서 시세가 안정화되는 추세입니다. 보통 3~6년 사이의 차량이 가격 대비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며, 제조사 보증기간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더욱 유리합니다.
주행거리는 10만 km를 기준으로 감가가 급격히 발생하지만, LPG 차량은 비교적 마모가 덜하므로 10~15만 km도 관리 상태만 좋다면 충분히 운행 가능합니다. 다만 연식이 오래되었거나 영업용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감가가 더 빠르고 향후 매각 시 재판매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차량 구매 시에는 성능·상태 점검기록부 외에도 ‘카히스토리’를 통해 사고 이력, 택시 운행 여부, 렌터카 사용 이력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가능하면 1인 신차 출고 차량이나 법인·영업용 이력이 없는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향후 유지와 정신건강에 유리합니다. 감가율만이 아니라 수리비용, 부품 수급 가능성 등도 함께 고려해야 진정한 경제적 선택이 됩니다.
LPG 중고차는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실속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료 방식, 엔진 상태, 감가율 등 복합적인 요소를 꼼꼼히 확인해야 후회 없는 구매가 가능합니다.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충분한 점검과 비교를 통해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