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의 첫울음과 이탈리아의 도전
1963년,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에서 트랙터 왕국의 창업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성공한 사업가로서 자동차 수집이라는 취미를 가졌으며, 특히 페라리 스포츠카를 아꼈습니다. 하지만 잦은 클러치 고장으로 불만이 쌓였고 결국 페라리 본사에 찾아가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페라리의 모욕적인 답변("트랙터나 더 만들어라.")을 듣고 분노하여 직접 페라리를 뛰어넘는 자동차 제작에 도전하게 됩니다. 그는 단순한 소비자의 불평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콘셉트카 350 GTV를 이듬해 양산 모델 350 GT로 출시하며, 람보르기니라는 이름을 자동차계에 각인시켰습니다. 불과 3년 뒤인 1966년, 람보르기니는 ‘슈퍼카의 정의’를 새로 쓴 작품, 미우라(Miura)를 선보입니다. 기존의 프런트 엔진 레이아웃을 버리고, 미드십 V12 엔진을 과감히 탑재하여 파격적인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황소를 모티브로 한 이 차는 단순히 빠른 차가 아니라 감성을 울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당시 자동차 전문 기자들은 "이건 무조건 소장용이다"라며 열광했고 고객들은 “내 차는 0‑100㎞/h를 6초 안에 끝낸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우라 이후 람보르기니는 카운타크,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 등으로 슈퍼카 전성기를 이어갑니다. 이 시기는 ‘황소의 울부짖음’처럼 강력한 V12 엔진 사운드와 눈을 찌르는 각진 디자인이 결합되어 오늘날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정서적 DNA를 형성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설에서 혁신으로 – 람보르기니의 세 시기
1. 황금기: 클래식 슈퍼카의 전율 (1966–1990년대)
미우라 이후 람보르기니는 세계를 황소의 울음으로 '각인’시킵니다. 1974년 발표된 카운타크(Countach)는 가위식 도어, 각진 실루엣, 앞머리를 들어 올리는 모습 등으로 단순한 자동차의 틀을 완전히 무너뜨립니다. 저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외관과 귀를 간지럽히는 V12엔진의 울림은 ‘슈퍼카=람보르기니’라는 등식을 완성했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 디아블로(Diablo)와, 무르시엘라고(Murciélago)가 등장하며 성능과 디자인 모두에서 마니아층을 단단히 사로잡았습니다. 이 시기의 람보르기니는 ‘폭주하는 예술품’과 같았습니다. 수제작을 통해 정열적인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재능 있는 엔지니어들이 모여 매번 ‘다음 차’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때의 람보르기니는 기술보다 감성 자극을 우선시했습니다. 지금 그 시절의 차를 보면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2. 폭스바겐 그룹 편입 후, 성숙하게 진화하다 (1998–2022년)
1998년, 람보르기니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로 들어갑니다. 이 시기에 람보르기니는 탄탄한 자금력, 기술 협업 그리고 생산 노하우를 확보하며 브랜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합니다. 2001년 등장한 무르시엘라고는 700마력 V12 엔진으로 “람보르기니다운 것”이 무엇인지 전 세계에 증명했습니다. 이어서 아벤타도르(Aventador), 우라칸(Huracán) 등 다양한 라인업이 나오면서 슈퍼카 시장의 중심에 우뚝 섰습니다. 이 시기에는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추구했습니다. 람보르기니는 V12 엔진의 감성을 지키면서도, 전자장비와 안전장치를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디테일에서 한 치의 타협 없이 최고 성능을 보여주고 예술적인 외관을 유지한 것입니다. ‘기술을 담되, 찌그러뜨리지는 말자’라는 철학이 브랜드 전체에 스며들었습니다.
3. 하이브리드와 SUV: 현대 소비자를 향한 질주 (2017–2025년)
● 우루스(Urus)의 등장(2017): 2017년 람보르기니는 슈퍼 SUV 시장으로 진출하며 우루스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슈퍼카 DNA를 SUV에도 담아내겠다’는 과감한 선언이었습니다. 2024년까지 10,687대가 판매되어, 브랜드의 매출과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 Revuelto: 첫 플러그인 V12 하이브리드(2023~): 2023년에 탄생한 Revuelto는 람보르기니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V12 슈퍼카입니다. 6.5L V12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하여 총 1,001마력, 0‑100㎞/h 2.5초, 최고속도 >350km/h를 달성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3.8 kWh 배터리로 EV 모드 약 5마일(약 8~9km) 주행이 가능하며 MPGe(연비)는 최대 21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 Temerario: V8 하이브리드의 새로운 물결(2025): 2024년에 발표된 Temerario는 Huracán의 후속 모델이자 V8 트윈터보 + 3 전기모터 결합의 첫 모델입니다. 총 출력 920마력, 0‑100㎞/h 2.7초, 최고속도 343km/h를 기록했습니다.
● Urus SE: SUV도 친환경이다(2025): 2025년 출시된 Urus S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V8 터보 + 전기모터 조합으로 789마력, 0‑100㎞/h 3.4초, EV 모드 약 60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4. 2025년 1분기 실적과 미래 계획
2025년 1분기에, 람보르기니는 2,967대를 판매하여 매출 8억 9,520만 유로(+29.6%), 영업이익 2억 4,810만 유로(+32.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Revuelto와 Urus SE 신모델 덕분이며, 지역별로는 미국(+21%), 유럽(+7%), 아시아·태평양(+14%)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냅니다. CEO Stephan Winkelmann은 “혁신, 퍼포먼스, 독점성을 유지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라고 밝혔고 CFO Paolo Poma는 “친환경 전략을 병행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전통과 미래의 황금비율을 향하여
람보르기니는 **감성의 V12**, **각진 디자인**, **황소의 돌진성**, 그리고 **감각적 사운드**를 언제나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하이브리드**, **SUV**, 그리고 **전동화 계획**(2030년 풀 EV Lanzador계획 포함)을 통해 시대적 흐름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Revuelto는 V12 감성을 유지하며 하이브리드로 전환되었고, Temerario는 V8 하이브리드로서 퍼포먼스를 계승했으며, Urus SE는 SUV로서 전동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습니다. 2025년 1분기 실적이 이를 분명히 증명하며, 2030년 EV를 향한 질주를 예고합니다. 람보르기니의 기업 가치는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수십 년간 쌓아온 정체성을 지키면서 새 시대의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황소의 유연한 담금질’을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그 결실은 곧 다가올 EV 시대에도 이어질 것이며, 감성과 퍼포먼스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