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정책의 흐름과 함께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중고차 시장의 전기차 보급량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중고 전기차가 괜찮을까?’라는 의문을 가집니다. 이 글에서는 전기차의 시대로 진입하는 과도기 속에서 중고 전기차를 선택해도 되는지와 만약 구입한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또 어떤 모델을 구입해야 되는지에 대한 답변을 중심으로 현실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겠습니다.
중고 전기차, 경제성과 친환경성 사이의 균형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연료비가 저렴하고 유지보수 비용이 적다는 점에서 경제적입니다. 특히 중고 전기차는 신차 대비 30~50% 낮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환경부의 보조금 지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혜택까지 받으면 실질적인 구매비용은 더욱 줄어듭니다. 또한, 전기차는 부품 마모가 적어 고장이 잘 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중고라도 충분히 안정적인 성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 : 엑셀 오프시 회생제동을 하기 때문에 브레이크 패드 마모 속도가 적음 등) 전기모터와 배터리 중심의 구조로 유지보수가 간편하며, 소모품 교체 비용도 적습니다. (엔진 오일, 미션오일 등 교체 비용이 없음. 단,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공차중량이 크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 속도가 더 빠를 수 있음.) 다만, 겨울철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점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은 넘어야 할 산인 것은 분명하며 이러한 요소들을 감수할 수 있는 운행이 가능한지에 대한 판단은 필요합니다. 만약 주행 거리가 왕복 100km 내외이며 충전소가 충분히 있는 지역에서의 시내주행 위주라면 중고 전기차의 실속은 더 커지겠지만 주행거리가 왕복 300km가 넘고 충전소도 충분하지 않다면 충전을 위한 주행을 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나의 주행 여건을 고려했을 때 경제적이며 친환경까지 잡을 수 있다면 중고 전기차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중고 전기차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할 핵심 요소들
중고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중고차와 달리 점검해야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터리 상태입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수명이 한정돼 있어, 충전 사이클과 잔존 용량(SOH: State of Health)이 낮다면 향후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차량 진단을 통해 SOH 수치가 80% 이상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제조사 공식 진단서를 요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SOH 측정 방법 : 1.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디스플레이 확인, 2. 공식 서비스센터 방문, 3. 진단 기기 및 OBD 단자 활용 등) 또한, 보조금 수령 이력도 체크해야 합니다. 이미 보조금을 받은 차량은 중고 구매 시 추가 지원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충전 속도 지원(급속 또는 완속 가능 여부), 충전 단자 호환성, 제조사 보증기간(배터리는 대개 8년/16만 km 보장)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플랫폼 선택도 중요합니다.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고차를 일정기간 동안 수리를 보증해 주는 업체도 있기에 업체별 보증 기간과 보증 수리가 가능한 부분을 꼼꼼히 따져야 할 것입니다. (특정 제조사는 고가의 부품의 보증을 짧게 설정하는 경우도 있음.) 대표적으로 인증 중고 전기차를 판매하는 전문 플랫폼 현대 인증 중고차, EVPOST 인증관 등이 있습니다. 투명한 이력을 제공하고 A/S 보장기간 및 범위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2025년 기준,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모델 TOP 5
현재 국내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로는 다음과 같은 차량들이 있습니다.
-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 기준 약 500~600km의 주행거리, 심플한 디자인, 첨단 자율주행(오토파일럿), 빠른충전(슈퍼차저),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넉넉한 실내공간, 고성능 모델(퍼포먼스) 존재
- 현대 아이오닉 6: 2WD기준 최대 약 524km 주행거리(산업부 인증, 2023년 기준), 유선형 세단 디자인, 우수한 공기역학, 실내 정숙성, 높은 전비, 첨단 인포테인먼트, 넓은 압좌석 공간 등
- 기아 EV6: 롱레인지 기준 최대 약 475~494km(산업부 인증, 2024년 부분변경 기준). 실제 고속도로 비교 시승시 약 439km, 스포티한 패스트백, E-GMP플랫폼 기반, 빠른 충전. V2L (차량 외부로 전력 공급), 우수한 실내공간 등
-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기준 최대 약400~450km(모델 및 연식에 따라 다름) , 미래지향적 디자인, 넓은 실내 및 적재 공간, V2L, 빠른 충전 등
- 현대 코나 일렉트릭 : 최대 약 311~417km(모델 및 연식에 따라 다름), 소형 SUV로 실용성과 경제성 우수, 도심 주행에 적합, 저렴한 가격, 다양한 편의사항 등
이 외에도 충전 인프라 확장과 함께 다양한 수입 전기차도 중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구매 전 차량 주행 거리와 배터리 상태, 보증 범위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완전한 전기차 시대로 가는 과도기의 시기에서 전기 중고차를 선택하는 것이 어쩌면 경제적 이익을 가장 많이 받는 수혜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충전 비용이 저렴하다는 경제성과 후손을 위한 친환경성도 동시에 고려한다면 중고 전기차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배터리 상태와 보증 조건 등을 꼼꼼히 따진다면 신차 못지않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으니 현명한 판단으로 스마트한 전기차 라이프를 즐기시기 바랍니다.